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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강

영주 장날. 영주에 볼 일이 있어 나갔는데 오늘이 마침 영주 장날이다. 장 구경이나 하지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감 장사 트럭이다. 저 많은 감을 오늘 장날 다 팔 수 있을지.... 요즈음 한창 생강 수확을 하더니 오늘 장날 바로 나왔다. 보기에도 튼실하게 좋다. 하지만 생강값은 별로다. 저기 쌓아놓은 한 통에 5,000원이다. 어느 할머니는 이 늙은 호박 달랑 두 개를 가지고 나와 앉아있더니만 어디 또 볼일 보러 간 모양이다. 할머니 모자도 예쁘게 쓰시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통 들다 보는 이가 없다. 혼자 심심하신지 양대콩을 까기만 한다. 더보기
생강 캐는 날. 진료차 영주로 나가는 길에 생각을 캐는 장면을 목격하고선 차를 가장자리 한 곳에 주차를 하고 생각 캐는 장면을 담아 본다.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는 모두가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. 이런 생강캐는 일도 할 사람이 없는 우리 농촌의 현실이 안타깝다. 오늘 캔 생각은 이렇게 튼실한 생강이 되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빛을 본다. 우리들 곁으로 곧 다가올 것이다. 생각을 캐는 이 아주머니도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는데 사진을 담으니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준다. 한국에서 돈 벌어 본국에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란다. 남녀 모두가 억척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찡해 온다.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