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주에 볼 일이 있어 나갔는데
오늘이 마침 영주 장날이다.
장 구경이나 하지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
감 장사 트럭이다.
저 많은 감을 오늘 장날 다 팔 수 있을지....
요즈음 한창 생강 수확을 하더니
오늘 장날 바로 나왔다.
보기에도 튼실하게 좋다. 하지만 생강값은 별로다.
저기 쌓아놓은 한 통에 5,000원이다.
어느 할머니는 이 늙은 호박 달랑 두 개를 가지고 나와
앉아있더니만 어디 또 볼일 보러 간 모양이다.
할머니 모자도 예쁘게 쓰시고 손님을 기다리는데
통 들다 보는 이가 없다.
혼자 심심하신지 양대콩을 까기만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