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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 갤러리/일상 이야기.

일상 이야기 #182.

일상 이야기 #182 - 맹견 이야기.

우리 집 맹견(盲犬) 이야기다.

사나운 개 맹견(猛犬) 이야기가 아니고

앞을 볼 수 없는 강아지 이야기다.

지금 이 아이의 나이는 14살 정도이니

사람으로 치면 나하고 동년배쯤 될 것 같다.

나이가 들고 하니 치아도 좋지 않고 침도 많이 흘리고

앞을 못 보니 활동도 별로 없다. 그러니 항상 주둥이 부분이 지저분하다.

그래도 아침이 되면 꼭 내 방으로 들어와서는 문안 인사를 하고 간다.

이 아이가 앞을 못 본 것은 오래 전의 이야기다.

어느 날 행동이 이상한 것이 뒤뚱 거리며 엉뚱한 곳으로 가고 해서

동물 병원을 가니 맹견이라는 판단을 받았다.

앞을 못 본지가 어언 10여 년이 된다.

앞을 못 보는 강아지이지만 그래도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다.

사람이나 동물이나 무슨 환경에 처하면 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가 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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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좋은 세상 앞을 못 보니 얼마나 답답할까....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