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 이야기 #184. - 눈빛.
눈발이 날리는 날 언제부터인지 우리 집 데크 마루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.
이 추운 날 어디 갈 곳은 없고 그래도 옛날 내가 살던 집이 최고라며
다시 찾아와서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주시하는 것 같다.
어디에서 살았는지 모르지만 참 깨끗하게 살았구나를 느낀다.
사료 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는 눈빛을 보내는 것일까?
이제부터는 저지레 하지 않고 조심해서 행동하겠습니다는
반성의 눈빛인가?
고양이는 역시 요물임에 틀림이 없다.
이 추운 날 갈 곳이 없는 이놈을 보니 마음은 짠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