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상 야기(144) - 첫 출사.
이번 일상 이야기(144)는 금년 들어 나간 첫 출사 이야기이다.
이른 아침 장비를 꼼꼼히 챙겨서 길을 나선다. 이 근처에서는 꼭 갈만한 곳이 없다.
만만한 곳이 충북 단양의 도담삼봉이다.
남한강이 이번 한파로 얼마나 얼었는가도 궁금하고 해서 택한 길이다.
도착한 도담삼봉은 남한강이 꽁꽁 얼었고 횅하니 볼 것이라고 아무것도 없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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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범한 그 자체다.
이 정도의 결빙이면 충분히 걸어서 앞 정자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.
수없이 와서 본 도담삼봉의 정자인데 정자 이름을 이번에서야 처음으로 알았다.(멍청이)
300mm 렌즈로 당겨 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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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삼도정(三嶋亭)'
한파가 물러갔다고는 하지만 강바람이 차가운 것은 사실이다.
양지바른 따뜻한 곳에 길고양이들이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셧터 소리에 눈을 뜬다.
재미있어 담아 본다.
아무도 찾는 이 없는 도담삼봉 주차장 한편에서 그래도 사업이라고 전을 편 아주머니.
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손님은 없고 별 볼 일 없는 나 같은 놈이 나타나 사진이나 찍고 있으니
속으로는 얼마나 욕을 했을까....
도담삼봉은 역시 나의 놀이터임에는 틀림이 없다.
새해 첫 출사는 이렇게 도담삼봉에서 시작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