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살고 있는 부석의 한 다방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
실내를 한 장 담아보았다.
지금은 다방이라는 간판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지만
우리 동네는 아직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.
선풍기도 고풍스러운 것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주인장의 센스가 베어난다.
화초가 있는 실내는 분위기를 참 정화해 준다.
아직도 연탄 난로로 난방을 하는 모습은
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선택한 고육지책일 것이다.
그래도 나름 분위기는 훨씬 더 up 해 준다.
내가 커피를 마실 동안 손님은 아무도 찾아주지를 않았다.
요즈음은 영감님들이 과수원으로 일을 나가니 더 한산해지는 느낌이다.
덕분에 다방 사장하고 오랫동안 노닥거리며 놀 수 있었다.
도시 근교에 들어서는 대형 카페하고는 그 분위기가 말로서는 표현하기 어렵다.
지금은 다방에서 미스 리와 미슴 김은 찾아볼 수 없고 나이 든 아줌마 혼자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.
노인정을 찾지않는 영감님들은 커피 한 잔에 하루종일 진을 친다.
그래도 주인은 싫은 기색 하나 내 보이지 않는 것이 시골 다방의 요즈음 현실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