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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 갤러리/일상 이야기.

일상 이야기 #237- 콩서리를 아십니까?

60년대 시골서 자란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콩서리.

그때는 먹을 것도 부족하고 놀이 문화도 별로 없던 시대라

재미나게 노는 방법도 모르는 시절이었다.

그저 친구들과 모이면 남의 집 콩밭에서 서리를 하여 외진 곳에 가서 불을 놓아

구워서 먹으면 얼굴은 온통 검정 숯으로 변하곤 했었다.

우리는 장난이라는 미명 아래 한 짓이었지만 콩밭 주인은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었다.

그래도 주인은 아이들 장난이라고 그냥 넘어가주는 인정이 있던 그 시절이었다.

만약 지금 시대에 남의 콩밭을 초토화시키면 도난 신고가 들어갈 것이고

경찰의 수사까지 감당해야 할 것이다.

부모는 손해배상으로 일년 농사 수확하는 만큼의 합의금도 지불해야 할 것이다.

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서리라는 그 자체를 모르고 있을 것이다.

이 일이 아니라도 놀 일이 너무 많아서 탈일 정도이니 말이다.

참 철 없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오늘 콩밭을 지나며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 자 적어 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