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립백두대간 수목원관람코스를 따라가는 길 양편으로 가로수로
돌배나무가 지나는 손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하는 꽃송이가 만발하다.
돌배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조금 늦게 새하얀 꽃으로 한 해를 출발한다.
그것도 한두 개의 꽃이 아니라 커다란 나무를 온통 뒤덮을 만큼 수많은 꽃을 피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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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온는 거리다.
산속에서 아름드리로 자란 돌배나무는 또 다른 쓰임새가 있다.
속살이 너무 곱고 치밀하여 글자를 새기는 목판(木板) 재료로 그만이다.
멀리 고려 때 팔만대장경을 만드는
장인들의 눈에도 돌배나무는 일찌감치 각인되었다.
돌배나무는 베어져 부처님의 말씀 하나하나를 새길 수 있도록 기꺼이 ‘육신공양’을 했다.
산벚나무와 함께 팔만대장경 판으로 만들어져
760년이 지난 지금도 민족의 위대한 문자 문화재로
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으면서 해인사에 고이 누워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