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 장마와 태풍을 거치면서 막바지에 이른 벼농사를 망칠까 봐
부부는 들녘에서 일심동체가 되어 농약을 살포한다.
들녘의 색깔도 누른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.
나도 농약을 살포할 때 줄을 잡아 준 기억이 있는데 약대를 잡은 자 보다 줄을 댕겨주는
보조자가 훨씬 힘이 더 든다는 사실이다.
그런데 조금만 느슨하게 줄을 당기면 신랑의 잔소리 잔소리는 원도 없이 들어 먹는다.
아니 잔소리 단계를 지나 욕지거리를 얼마나 해대는지....
어떤 부부는 이런 일로 이혼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