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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활 갤러리/일상 이야기.

일상 이야기(76)-내 이름을 건다.




북 봉화에서 태백 울진으로 가는 유곡 삼거리에 '강순화 된장 식당'이 있다.

식당 건물은 위 사진에서 보듯 허름한데도 된장 맛 하나는 일품이다.

강순화 할머니가 끓여내는 된장은 그 옛날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고향맛 그 맛이다.

내가 이 집을 이용한지도 어언 20년 가까이 된다.

울진,태백 방면으로 출사를 갈 때나 돌아 올 때 꼭 들러서 된장에다 나물들을 양푼이에 얹어 비벼먹고 오곤한다.

이 집 특징 중에 하나가 밥을 양푼이에 담아 준다는 것이다.된장에 고추장 한숫갈을 넣고 쓱싹 쓱싹 비벼먹기가 참 좋다.

또 한가지 고등어 구이와 떡 한조각이 꼭 나온다는 것이다.

이 집에서 나오는 밑반찬이 그리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푸짐하다.

그저 된장 맛 그 하나로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.

내 이름으로 식당 간판을 달았으니 그 맛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 할 것이다.

예전에는 이 길로 울진 태백으로 갔는데 지금은 도로가 다른 곳으로 나서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데도 장사는 여전하다.

맛집 자랑이 아니고 내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하는 것이 보기좋아 몇자 적어 본다.


(경북 봉화 유곡삼거리에서 '강순화 된장 식당'을 담다.)